우리 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는 1,000년 정도 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데, 세계에서 가장 키가 큰 나무인 미국의 자이언트 세콰이아는 3,500년이 나 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. 오래된 나무들은 모두 몸통 속이 비어있기 때 문에 나이테로 나이를 헤아릴 수가 없다. 그러나 몸통 가운데는 텅 비어있 지만 쓰러지지 않고 푸른 잎을 내며 건강히 자라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. 그런데 나무는 어떻게 속이 비어서도 살 수 있는 것일까?
나무가 크는 것은 줄기와 가지 끝에 있는 생장점에서 새로운 세포를 만들 어 내기 때문이고, 굵어지는 것은 나무 껍질 바로 아래의 형성층에서 새로 운 세포를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. 배추와 같은 식물은 어린 새잎이 가운데 에 있는데 반해, 나무는 몸통 안쪽에 있는 부분일수록 오래된 세포이다. 나 무는 계속해서 새로운 세포를 만들지만, 그 세포가 나무의 생장기간 동안 계속 살아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오래된 나무의 중심부에 있는 죽은 세포 는 균이 침입해도 자신의 몸을 지키지 못한다.
이러한 나무는 버섯균의 일종인 목재부후균의 침입에 무방비 상태가 되므 로 겉에서 보면 멀쩡해 보여도 중심부는 썩어 구멍이 나게 된다. 하지만 속 이 빈 나무도 몸통 바깥부분의 형성층에서는 계속 새로운 세포를 만들어 양 분과 수분을 이동하게 하므로 바로 생명을 다하는 것은 아니다. 다만, 자신 을 지탱하는 힘이 약해져서 강한 바람에 부러질 가능성은 많다